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뮤지컬 웃는남자 역사와 줄거리 감상평

by 리겐 2025. 5. 17.

웃는남자 관련사진
EMK뮤지컬 컴퍼니"웃는남자"

‘웃는 남자’는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L’Homme qui Rit』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아름다운 음악과 사회적 메시지, 비극적인 서사로 국내외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18년 EMK뮤지컬컴퍼니에 의해 초연되었고, 이후 여러 시즌에 걸쳐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국내 창작 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뮤지컬 ‘웃는 남자’의 탄생 배경과 역사, 줄거리, 그리고 실제 감상평을 중심으로 작품의 깊이 있는 매력을 소개합니다.

뮤지컬 ‘웃는 남자’의 역사와 제작 배경

‘웃는 남자’는 1869년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사회 부조리와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위고는 이 작품을 통해 가난한 자와 권력자 간의 모순, 사회적 외형과 내면 가치의 괴리를 고발하고자 했습니다.

이 깊이 있는 원작을 바탕으로 EMK뮤지컬컴퍼니가 2018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것은 한국 창작뮤지컬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음악은 프랭크 와일드혼, 대본은 잭 머피, 연출은 로버트 요한슨이 맡아 국내 관객의 감성과 맞물리는 고품격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한국어 창작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웨이 수준의 무대, 의상, 음악, 조명, 무대 장치까지 세계적 수준으로 제작되며 한국 뮤지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2020년과 2022년 등 여러 시즌에 걸쳐 재공연되었으며, 박효신, 박강현, 수호(EXO), 이석훈 등의 배우들이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뮤지컬 ‘웃는 남자’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17세기 영국, 귀족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한 법 아래 태어난 아이 그윈플렌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귀족의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음모에 의해 어린 시절 광대단체 ‘콤프라치코스’에 납치된 그는, 입이 영구히 찢어진 끔찍한 웃는 얼굴을 가진 채 버려지게 됩니다.

그윈플렌은 추위 속에 눈 먼 아기 데아를 만나 함께 떠돌다가 우연히 우르수스라는 늙은 철학자이자 공연인과 함께 살게 되며, 유랑극단에서 ‘웃는 남자’로 살아갑니다. 그는 자신이 대중의 조롱 대상이라는 걸 알지만, 데아와 우르수스의 사랑을 통해 고통을 견딥니다.

하지만 그윈플렌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그는 잃어버린 귀족 신분을 되찾게 되고, 영국 귀족 사회로 편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권력과 명예는 그에게 아무 의미가 없고, 그는 외형으로만 판단하는 잔인한 사회에 깊은 환멸을 느낍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극적인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 작품은 단지 비극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넘어서, ‘진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외면과 내면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감상평: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위로와 아름다움

뮤지컬 ‘웃는 남자’는 감상하는 내내 심장을 울리는 선율과 강한 메시지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클래식하면서도 감정을 자극하는 넘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표곡인 ‘웃는 남자’, ‘그 눈을 떠’, ‘나무’, ‘누가 나를’ 등은 관객에게 심리적 깊이와 드라마틱한 몰입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무대 장치는 시대적 배경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회전무대, 영상 장치, 거대한 귀족 의회 장면 등은 압도적인 시각적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그윈플렌을 연기한 배우들은 얼굴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는 이중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관객 후기를 보면 "세 번 봐도 울컥한다", "인생 뮤지컬", "위로받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 외모로 차별받는 이들에 대한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의미 있는 주제입니다.

결론: 웃고 있지만, 울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뮤지컬 ‘웃는 남자’는 단지 슬픈 이야기만을 들려주는 작품이 아닙니다. 외면의 흉터보다 더 깊은 내면의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인간의 고귀함을 노래하는 작품입니다. 뛰어난 무대 예술과 음악, 섬세한 연기, 그리고 철학적 메시지가 조화를 이룬 ‘웃는 남자’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자부심이며, 누구나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힙니다.